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방문 사흘째인 22일 두번째 방문지인 하바로프스크주(州) 주도 하바로프스크에 들러 제약 회사와 통신 케이블 공장 등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약 회사인 `달힘 파름'에 들러 약제 제조 과정과 시설을 돌아보며 회사 연혁과 약효, 생산량 등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앞서 김 위원장이 달힘 파름에서 북한의 전통의료 기술과 약재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김 위원장은 또 광케이블을 비롯한 통신 케이블 제조 공장인 `아무르 카벨'에도 들러 생산 설비들을 둘러봤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 극동 관구 사령부와 훈련소, 러시아정교회등에 들러 관계자들과 회담했다. 정교회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를 돌아보며 북-러간 교역 확대 방안과 무역 유망품목등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께(한국시간 오후 4시) 하바로프스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5시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연해주 정부 영빈관(돔 페레가보로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회단철도(TSR) 연결 ▲에너지,목재,원유, 금속산업 ,어업 분야 협력 확대 등 주로 경제 문제에 논의를 집중할 것이라고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또 남북 대화를 포함한 한반도 상황과 주요 국제 현안도 조율할 계획이며,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론은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시간여 동안의 정상회담 후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루 더 체류한 후 24일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귀국에 앞서 극동국립대학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대학 박물관도 돌아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극동국립대학은 현재 북한의 김일성종합대와 자매 결연을 추진중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