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부서보다 적은 연구인력’ ‘경제 전공자 한 명 없는 연구진’.26일 대외에 공개된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의 민낯이다. 이날 여연 노동조합은 연구원의 운영 실태와 홍영림 여연 원장(사진)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내놨다.입장문에서 노조는 “탄핵으로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최소 10명 정도이던 정책 연구진이 4명으로 줄었다”며 “싱크탱크라고 하기에 초라한 수준”이라고 고발했다. 행정부서 인원은 5명으로 연구진보다 많다.연구진의 질적 하락도 문제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한 명뿐이며, 경제학 전공자는 아무도 없다. 노조는 “유일하게 있던 경제 전공자는 홍 원장의 갑질로 해고에 준하는 보복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객원 연구원 한 명도 홍 원장의 구두 약속 번복으로 계약 연장에 실패해 연구원을 나갔다고 했다.부족한 자원은 단기 현안 연구에 소모되며 중장기 연구는 하지 못한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배석하는 여연 원장이 지도부의 눈에 들기 위해 당 대표가 신경 쓰는 단기 현안만 살핀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홍 원장이 올초 취임 후 한 번도 직원 전체회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총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도 여연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에 출마했던 한 낙선자는 “각 지역구 선거 판세와 관련된 분석 보고서를 여연이 넘겨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여연 원장이 6개월이 멀다하고 바뀌다 보니 업무에 연속성이 없고, 연구원의 역량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득표율을 넘어 투표율까지 맞추는 더불어민주당의 민주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오동운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사진)를 지명했다. 지난 1월 20일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임기를 마친 뒤 3개월 만에 이뤄진 후보 지명이다. 공수처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해 대통령실 등을 수사하고 있다. 현 정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장을 장기간 공석으로 두면 안 된다는 비판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오 후보자는 낙동고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고등법원 판사,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2017년 퇴직해 법무법인 금성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판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는 접점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법원에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공수처장은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가 위원 6명 이상 찬성으로 최종 후보군 2명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 가운데 1명을 지명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추천위는 2월 오 후보자와 검사 출신인 이명순 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를 차기 공수처장 후보자로 추천했고, 윤 대통령은 오 변호사를 낙점했다.공수처장 지명이 늦어지자 야권에선 ‘해병대 채상병 사건’ 등의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후보자 지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해 신중히 검토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26일 5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2일 본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나섰다. 채상병 특검법 등 여야가 대치해 온 법안을 21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월 30일부터 5월 29일까지 5월 임시국회를 열고, 5월 2일과 28일 두 차례 본회의를 열도록 하는 내용의 요구서를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 요구에 따라 오는 30일 오후 2시에 국회 임시회를 집회하겠다고 공고했다. 본회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민주당이 본회의 일정을 밀어붙이는 건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박 원내수석은 이날 “일방이 아닌 합의된 대로 처리하는 국회법 절차”라며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국회의장이 국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여야 원내수석 간 한 번도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조차 없었다”며 “민주당이 5월 2일 본회의 개의를 기정사실로 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국회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선거 승리에 도취해 22대 국회도 독주하겠다는 예고편을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양당 원내 대표는 29일 김진표 의장 주재로 만나 본회의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을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정소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