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 성추문 의혹을 제기한 김용원(金龍元) 변호사가 법원의 사실조회를 이용, 성추문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의 남편 계좌를 불법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부산지법 가정지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김 변호사가 자신이 소송대리인을 맡은 이혼소송과 관련, 재산분할을 위해 소송 관련자들의 계좌에 대한 사실조회를 법원에 신청하면서 이혼소송과 관련없는 성추문 피해자의 남편인 A씨의 계좌에 대해서도 사실조회를 함께 신청해 계좌내역을 열람, 등사했다. 그러나 당시 은행으로부터 계좌열람 사실을 전해들은 A씨는 법원에 강력 항의하게 되고 소송과 관련없는 제3자의 계좌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알게 된 재판부는 김변호사에 대해 경위설명을 요구했다. 김 변호사는 등사직후 A씨의 계좌내역이 착오로 신청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폐기한 뒤 취득한 정보에 대해서는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재판부에 약속했으며 이같은 내용은 재판기록에도 기록됐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안 시장 성추문과 관련해 피해자 남편과 상담한 사실을 공개한 인물로 남편계좌에 대한 확인신청이 착오였다는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A씨가 성추문 무마 대가로 안 시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계좌를 조회한 점은 조회결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사실조회를 통해 확인한 A씨의 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입금된 사실 등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