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한나라당이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 데 대해 "남북관계는 국정의 주요 업무"라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남북관계에서 손을 떼라'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경제발전, 국가경쟁력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S&P사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인가,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 두 가지가 (한국) 신용등급의 유지 혹은 상향의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남북문제는 민족문제로, 민족의 문제는 여야를 떠나 정치권도 협력해야 마땅하다"면서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정에 관해 정략적 수준에서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목전에 있다고 하더라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과 직결되고 있고, 민족의 문제는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한나라당의 그같은 주장은 과거 북풍조작으로 선거를 좌지우지하던 기억을 토대로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의 그같은 요구는 남북관계에 대한 진지한 검토끝에 나온 것이 아니라연말 대통령 선거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염두에 둔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