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영등포을의 28일 첫 합동연설회에는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민주당 장기표(張琪杓) 후보 등 5명의 후보가 나서 열띤 설전을 벌였다. 권 후보는 "현정권의 부패와 서해교전, 마늘협상 등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방식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1천160조원에 달하는 국가빚에 시달리는데 대통령 아들은 직업도 없이 45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부패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권 후보는 또 장 후보를 겨냥, "21세기는 투사 대신 다양성이 요구되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한나라당이야말로 부정부패의 원조"라면서 "세풍사건과 호화빌라 문제, 안기부자금 유용사건 등을 볼 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나라의 부정부패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이어 "현정권의 서민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몰아붙이는 정당이 집권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무소속 박상오(朴商五) 후보는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대통령중심제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고 의사출신 구자일(具滋一) 후보는 '의약분업 철폐', 김형수(金亨洙) 후보는 '지역일꾼'을 강조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