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5일 국회 법사위, 통외통위 등 10개 상임위에서 권력비리 의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한.중 마늘협상 은폐의혹, 공적자금 등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이회성씨와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간 은폐공모 의혹을제기했던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 전격 투입돼 "이회성씨와 전전 사령관이 97년 7월께 롯데호텔에서만 만난 것이 아니라 여의도 63빌딩 식당에서두차례 만났다는 제보가 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또 "당시 춘천병원 외래과 행정관 장복용씨는 신검부표를 96년 11월파기했다고 주장한 데 비해 전 전사령관은 같은해 2월 파기했다고 하는 등 말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신검부표 파기 시점에 대한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재벌로부터 22억원을 수수한 것만 봐도 대기업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거액을 건넸을 리만무하다"면서 `김홍업 특검제'를 비롯해 `권력비리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세풍사건과 안기부자금의 신한국당 선거자금 유입사건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강삼재 의원 등 핵심관련자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부실수사의 대표적 사례"라며 "지금이라도 핵심관련자들을 재수사하라"고촉구했다.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공산품 수출에서 얻는 이득을 마늘 농가를 위해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통상교섭본부가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해수위에서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 의원은 "마늘협상 내용을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하고, 보고받았는데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면 거짓말을 하고있는 것"이라고 추궁했고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은 "재협상을 통한세이프가드 연장"을 주장했다. 재경위에서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공적자금상환기간을 15년으로 줄이고, 국민부담 가중 책임규명을 위해 국정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위에서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약가정책에 대한 미국의 압력설과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