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무기체계인 이지스 시스템을 갖추게된 한국형 구축함 KDX-Ⅲ(7천t급)에는 여군도 승선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4일 해군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중인 KDX-Ⅲ 1번함이 2008년 취역하면 지난해 시작된 여군 함정근무 방침에 맞춰 일정 인원의 여군 장교를 이 신예 군함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첫 임관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여군 장교와 부사관 병력도 함정 승조원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KDX-Ⅲ를 포함, 건조중인 모든 함정의 설계 단계에서 여군의 활동 공간을 반영하고 있다. 기존 함정도 여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세면장, 침실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초로 여군 학사장교 6명을 잠수정 구조함 청해진함(4천300t급)과 천지함, 대청함 등 군수 지원함(7천500t급)에 배치했고 '여군 승선에 따른 함상생활 수칙'도 마련했다. 전투함의 경우, 지난 5월 진수한 KDX-Ⅱ 구축함에서 최초로 여군 장교가 근무할 예정이다. 미 해군에서는 이지스함 1척에 승선하는 장병 300여명 가운데 장교, 부사관, 수병 등 모든 직급에서 균등하게 여군이 10%씩을 차지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여군도 남자들과 차별없이 전투병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최첨단 전자장비가 밀집된 이지스 체계 운용에서 특유의 섬세함을 갖춘 여군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