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마침내 대북 특사를 평양에 파견하고 18개월 동안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북한에 제시한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미국은 전날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과장을 뉴욕에 보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관계자들에게 고위급 특사를 7월 둘째 주에 평양으로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특사 파견 제의에 대한 북한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회담 참석자와 시기, 장소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전날 뉴욕 접촉에서 특사 파견 문제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은 특사의 격을 한 단계 높여 당초 평양 파견이 유력시됐던 잭 프리처드 대북 협상 특사 대신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특사 파견 방침은 지난 4월 말 북한측이 특사를 수용할 용의를 밝힌 이후 두 달만에 나온 것이다. 백악관이 `며칠 안에' 마무리하겠다던 특사 파견 문제에 대한 단안을 좀처럼 내리지 못하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대북 강공책을 둘러싼 부시 행정부의 내부 이견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AP통신 회견에서 오는 8월로 예정된 경수로 공사의 콘크리트 타설 공사 착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북미 협상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