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통령후보-서청원 대표로 구성된 한나라당의 '투톱 시스템'은 지난달 14일 출범 이후 1개월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압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서청원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양대선거 승리를 위해 대통령 후보에게 당력을 집중시키겠다"며 일찌감치 후보중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이 이회창 후보를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운영됐다는 게 당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간 불화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이-서'투톱시스템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8·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지방선거 승리는 권력 핵심부의 비리의혹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법정기일이 20여일 지나도록 공백상태에 놓인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문제 등 크고 작은 현안들이 산적하게 남아있다. 아울러 지난달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 저조한 득표에 그친 영남권 및 민정계 최고위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다독거리는 일도 서 대표의 몫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