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시장이 맞붙은 경기도 안산시장 선거는 전직 시장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당선, 초대 안산시 민선시장을 역임했던 한나라당송진섭(宋振燮.53)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98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민주당 박성규(朴成奎.66) 후보를 누르고 설욕했다. 송 당선자는 특히 초대 민선시장 재임 당시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3년간의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주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 승리의 기쁨을 배가 시켰다. 송 당선자의 정치 역정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의 연장선상이었다.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인 송 당선자는 지난 88년 평민당, 92년 국민당 공천으로각각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95년 국민회의 공천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 초대 안산시장에 당선됐던 송 당선자는 그러나 재임기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3년의 시장 임기를 마치고 98년 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2000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역시 고배를 마셨다. 송 당선자는 "안산을 명실상부한 전국 10대 대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발전전략을 가다듬고 지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