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중인 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오전(현지시간)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남북보건 및 의료협력 강화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WHO 평양주재 상주사무소 개설과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의 방북을 계기로 WHO를 통해 남북 보건 및 의료분야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보고 WHO가 적극적인 조정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브룬트란트 사무총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표시했다고 배석한 문창진(文昌珍)참사관이 전했다. 이 장관은 WHO가 북한이 필요로 하고 있는 지원분야와 내용 등을 파악해서 알려주면 이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 장관은 또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주도로 설립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질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대한 한국의 기여금을 조속한 시일내에 관계 부처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한국이 WHO에 제공하는 분담금 수준에 비해 WHO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의 수가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수 인력이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