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동교동계가 정치권 상황의 변화속에 전면에서 일제히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권 내부가 급속 재편되고 있다. 이는 최근 각종 비리의혹 제기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노무현(盧武鉉) 후보 중심으로 새 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보인다. 특히 아태평화재단이 대통령 임기만료후 활동재개를 기약하고 잠정 폐쇄키로 한데 이어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도 이달말 마포사무실을 폐쇄키로 했다. 권 전 위원은 특히 하와이대학의 국제경제 과정 연구를 위해 내달초 미국으로출국, 약 두달가량 미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고 6월말께 일단 귀국할 예정이나,다시 8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물류기지 세미나 참석차 출국할 계획을 세우는 등 대선정국에서 가급적 국내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상이다. 마포 사무실 폐쇄에 대해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18일 "사무실에 나오던 의원들도 지도부 경선 등으로 바쁘고 권 전 위원도 거의 출근하지 않고 있어서 굳이 사무실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권 전 위원의 출국은 지난 3월초에 이미 확정돼 있던 것"이라고 `오해' 소지를 차단했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대통령도 더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경제와 남북문제에만 전념하겠다고 천명하고 이를 지키고 있는 만큼 돈 들여가며 사무실을 유지하면서공연한 시비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권 전 위원도 정치역정을 서서히 정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전 위원의 `퇴장 준비'와 달리 동교동계 인사들중 구파인 김옥두(金玉斗) 의원과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 신파의 수장인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지도부경선에 출마하고 있어 이들이 지도부에 선출돼 동교동계의 정치적 명맥을 이어갈지주목된다. 한 고문의 경우 이미 오래전에 `독립선언'을 했고, 김옥두 의원도 동교동계 신.구파 갈등에서 한발짝 떨어져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왔으며 이번 경선에서 동교동계의 조직적 지원없이 각자의 상품성을 무기로 `각개 약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