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7일 지난해 9.11 연쇄테러같은 불시의 테러 공격 등에 대비, 미 본토 방어를 위해 새로운 군사령부를 설치하는 등 미군지휘체계를 수십년만에 최대 규모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함께 새로운군 통합지휘체제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늘, 우리나라는 예기치못한 일들의 시대를 맞이했다"면서 "우리는 전세계 대테러 전에서 승리할 태세를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다른 불시의 사건들과 불확실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부사령부'로 명명된 새 군사령부는 오는 10월1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며 기존에 여러 사령부들이 분할해 관할하던 미국의 영토와 동서해안 및 영공 등 미 본토방위를 독자적으로 책임진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콜로라도주(州) 피터슨 공군기지에 북부사령부본부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군의 랄프 에버하트 장군을 신임 북부사령관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특히 북부사령부 병력이 미 본토에서 활동하는 모든 경우에 단지 민간 기관들을 지원할 뿐이지 지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점을 강조했다. 이는 군의 법집행 역할을 금지하는 미국 법조항에 따른 것이다. 북부사령부는 미 본토방위에 관련된 군부대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을 떠맡을 예정으로 북부사령관은 미국과 캐나다의 방공을 맡은 북미방공사령부(NORAD)도 지휘하게 되며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군사협력을 책임지게 된다. 주요 사령부의 사령관은 대통령의 명령을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통해 받아 수행한다. 미군의 새로운 군사령부 창설은 적군이 대량살상무기 등으로 미 본토를 공격할경우 군 당국이 민간당국과 협력해 국내 안보 유지 역할을 결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사령부는 조지프 랄스턴 유럽사령부 사령관이 극동 군사지역을 제외한 러시아의 군사관계를 관할하고 기존의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유럽을 계속 맡는다.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는 기존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관할함과 동시에 군사작전지역에는 포함되진 않으나 지리학적 책임지역인 남극 지역을 맡는다. 아울러 태평양사령부는 러시아의 극동 군사지역과의 군사 관계를 맡지만 미국 서부 해역 관할권은 북부사령부로 이관한다. 그리고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중부사령부는 이집트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지역의 미군 작전을 지속적으로 관할한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남부사령부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대부분을 계속 관할하며 이밖에 우주, 특수전, 전략핵 및 수송 등 4개의 사령부도 계속 존재한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