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18일 북한은 식량난 뿐 아니라 심각한 에너지난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식량난이 해결되면 에너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시민자원봉사회가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서울포럼에 참석, "(북한은) 식량문제가 해결되면 에너지를 도와달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원상회복 하라"라는 의지를 표시함에 따라 남북 공동보도문에 해당표현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최근 몇 해간 잇따랐던 북한 지역의 수재로 탄광이 침수돼 에너지난이심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조차 운송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력 등 힘의 우위로만 얻어지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정부는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햇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실수를 심고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에 지급된 '금강산 관광비 4억달러가 군사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미 의회 보고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뒤 "북측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과 함께 경제협력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