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세아들 비리연루 의혹에 대한 야당측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리의혹 확산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 추이에 영향을 미칠 지가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가 여론조사회사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에 의뢰, 16일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간 양자대결시 노 후보는 50.6%의 지지도로 34.6%의 이 후보를 16%포인트차로 여전히 앞섰지만, 같은 회사가 지난 8,9일 조사한 결과(26.7%포인트)에 비해선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TNS측은 "최근 대통령 아들들과 관련된 의혹사건이 민주당후보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노무현 대세론'에 위기의식을 느낀한나라당 지지층의 재결집 가능성, 노 후보 지지도의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분위기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논의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가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내에서도 권력형 비리 의혹이 `설'이 아닌 `사실'로 확인되고 검찰의 수사망이 권력실세를 향해 구체적으로 좁혀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게이트 문제가 실제 검찰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4.28 서울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지방선거를 전후해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리의혹 사건이 `노풍(盧風)'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언정 근본적인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노풍'의 태동은 근본적으로 기존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민의'가 반영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게이트 사건 등과 같은 일시적 현안에 의해서 그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 후보가 3김 시대의 정치와는 달리 참신함을 보여주고있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빌라파문 등이 복합적으로 가미됐다는 점에서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