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5일 평양에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시장을 접견했다. 김 위원장의 야코블레프 시장 접견은 지난 10일 가수 김연자씨를 접견한 이후닷새만의 일이다. 김 위원장의 외빈접견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이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9년의 경우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서만술 제1부의장(현 의장)과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면담이 전부였고 그 이전에도 연간 2-3건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2000년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접견, 다이빙궈(戴秉國)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 등 모두 무려 14건으로 부쩍 늘어났다. 또 지난해에는 장쩌민 주석과의 두 차례 회담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러시아 협주단 접견 등 총11차례에 이른다. 올해는 더욱 늘어나 15일 현재 15회에 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월초와 3월 중순 두 차례나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 안드레이 카를로프 주북 러시아 대사를 만났고 2월 중순에는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를 두 차례 접견했다. 또 3월 하순에는 `러시아연방 대통령 악단' 공연을 관람한 후 단원들을 접견한데 이어 15일 야코블레프 시장을 접견함으로써 러시아측 인사만 해도 6차례나 만났다. 또 2월 중순 평양주재 우둥허(武東和) 중국대사를 접견했으며 2월 하순에는 총련 허종만 책임부의장과 예술단을 잇따라 만났다. 특히 3월 하순에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평양에서 회담을 가졌으며 지난 10일에는 가수 김연자씨를 접견했다. 김 위원장의 외빈접견 횟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그의 공개활동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외지향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