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6일 인천지역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수도권도 '노풍(盧風)의 영향권'에 들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의 첫 경선지인 인천 경선결과는 향후 경기와 서울 경선의 표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일부에선 노 후보가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북 경선=7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북지역 경선에는 선거인단및 각 후보지지자 3천여명이 몰려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열기를 띠었다. 김영배 대표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발언을 비판하며 "1백평이 안되는 작은 집에 살면 다 좌파인가"라고 반격을 가했다. 이날 대선후보 경선현장에선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한화갑 한광옥 박상천 상임고문측이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이름알리기에 나섰다. ◇인천 경선=당초 인천 경선은 충청권 인구가 30% 안팎에 달해 이인제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노풍'이 일면서 상당수의 지구당 위원장이 노 후보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노 후보가 이 후보를 10.5%포인트 차(2백6표)로 누르고 낙승한 것은 "'노풍'이 수도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노 후보측의 주장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이 후보가 노 후보 장인의 좌익활동문제를 직접 제기하는 등 노 후보를 향해 사상·언론관에 대해 파상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이같은 공세가 적어도 민주당 선거인단의 표심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이 후보측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측은 "지금과 같은 불공정한 상황에서 이뤄진 투표 결과 치고는 그런대로 괜찮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노풍의 영향력이 갈수록 꺾이고 있다"면서 "인천지역 결과를 수도권 전체 표심과 직접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전망=이날 경북까지 모두 11곳의 경선이 끝났다. 앞으로 남은 곳은 충북과 전남,부산,경기,서울 등 5곳이다. 이중 부산과 전남은 노 후보가 유리한 곳이고 충북은 이 후보의 텃밭이다. 부산과 전남의 대의원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표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구에서의 완승에 이은 인천에서의 승리는 노풍에 한층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보인다. 포항=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