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과 20일 박길연(朴吉淵) 유엔 주재북한 대사와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와의 접촉에서 미국이 북미회담 재개와 관련한 부시행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인터넷 판은 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중앙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프리처드 접촉 때 백악관 아시아담당국장도 참석했다고 밝혔다면서 "접촉에서 조미(북미)관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문제들이 논의됐으며 미국측은 중단된조미대화 재개와 관련한 현 행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달된 미국측의 입장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의 거듭된 대화 재개 요구에 대해 "전제 조건 철회"를 강조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았던 북측의 태도와 20일 접촉과 관련해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밝힌 미국의 반응에 비춰보면 이날 상당히 의미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통신은 또 북한 외무성대변인이 "우리는 뉴욕접촉들에서 우리에 대한 무근거한 험담이 재발되지 말아야 하며 만일 그것이 재발되는 경우 미국측의 입장을 허위기만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측이 '악의 축'발언등 최근의 상황과 관련한 모종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북한측에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외무성 대변인은 "지금 우리는 미국의 움직임을 엄밀히 지켜 보고 있다"고덧붙였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