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 일정이 시위로 취소됐다. 김 대통령은 29일 오후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구로구 구로3동 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 국민기초생활보장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시유지 소유권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주민과 발전노조원 등의 시위가 예상된다는 보고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행사는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 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통령의 외부행사가 시위문제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시작 전부터 주민과 일부 발전노조 파업 관련자, 공무원 노조 관련자 등 10여명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들이 휴대전화기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동원할 경우 시위대가 급격히 불어날 우려가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대통령이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외부행사 일정관리가 엄격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