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그러나 27일 오전으로 예정된 창원 TV토론에 불참키로 결정,사퇴쪽으로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경선포기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이 후보 선택은=현재로선 '스톱' 가능성이 51% 정도로 경선후보 사퇴를 단언할 수는 없는 상태다. 경선캠프 소속 의원들이 26일 오전 경선 계속참여를 적극 설득키로 결정했을 때만해도 '고'쪽에 무게가 실렸다. 한 핵심측근 의원은 "이 후보가 경선을 계속할 것 같다"고 점쳤다. 이 후보진영이 유종근 지사의 폭로내용을 토대로 또다시 음모론을 강력히 제기한 것도 결전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이 후보가 유 지사의 음모론 폭로내용을 접한 이날 오후부터 급반전됐다. 이 후보는 칩거중인 서울 자곡동 자택에서 김기재 선대위원장과 장성원,김효석,전용학 의원 등과 만나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전 의원은 "이 후보는 단호한 입장이며 경선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인 등과 통화를 하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목격되는 등 최종결심을 앞두고 나름의 의견수렴 작업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김기재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참모들과 지방당원,국민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달라"고 당부했다. ◇캠프 전략회의=캠프회의 분위기는 '고'가 압도적이었다. 안동선 김명섭 이용삼 원유철 홍재형 이희규 의원 등 20여명은 이날 아침 여의도 캠프에서 모임을 갖고 "심기일전해 계속 가는 것이 정치발전과 당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성금을 거둬서라도 반드시 필승을 이루자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는 김중권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에 충격을 받았고 어제부터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마음을 비우고 의견을 수렴중이며 아직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