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4일 춘천에서 6번째 지역별 대선후보경선을 실시한 결과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박빙의 대결끝에 이인제(李仁濟) 후보를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지역 경선에서 630표(득표율42.5%)를 얻어 623표(42%)를 얻은 2위 이인제(李仁濟) 후보를 7표차로 누르고 승리했고 3위는 159표(10.7%)를 얻은 김중권(金重權) 후보, 4위는 71표(4.8%)를 획득한정동영(鄭東泳) 후보가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시된 6개지역 경선 득표누계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전날 충남경선에서 몰표에 힘입어 3천834표(52.6%)로 계속 선두를 지켰으며, 노무현 후보는 이보다 1천690표 적은 2천144표(29.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비교적 지역색이 옅어 객관적 표심이 작용하는 강원지역에서 이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이른바 '노풍(盧風)'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당초 강세지역이던 강원에서 2위에 머물러 대세론을 재점화하는데 일단 제동이 걸렸으나 근소한 표차로 맞서는 저력을 발휘, 향후 경선에서 노후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후보는 개표결과 발표후 "몇표 차이보다 전체적으로 큰 흐름에서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으로 경선을 잘 마무리 해 민주당의 본선 승리로 이어지고 한국의 민주개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대변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오늘 결과로 나타난 강원 민심은 두후보에게 무승부 판정을 내린 것이며 노풍은 잠들기 시작했다"면서 "1천700표 가량앞서고 있는 이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면서 수도권에 입성, 최종 후보로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유세에서 이인제 후보는 그동안 논란을 빚은 '음모론'을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고 전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충남지역 경선에서 "판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경선과정에서 후보사퇴 등 '중대결심'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원지역 투표엔 선거인단 2천220명중 1천488명이 참여, 67%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당 선관위측은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노 후보의 기반지역인 경남에서 7번째 지역별 경선을 실시하며 이어 31일에는 전북에서 경선을 계속한다. (춘천=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