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이 유용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23일 대전 스파피아호텔에서 열린 '햇볕정책 4년 평가와 향후 과제'란 토론회에서 "DJ 정부의 햇볕정책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실천돼야 할 과제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하게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많은 난관에 봉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야당이나 보수주의자들에게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국민들의 요구 사항인 '느슨한 상호주의'를 수용하며 '통일'이라는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인내와 고통 수반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진솔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 위원은 제시했다. 또 그는 "북한의 변화 없이 햇볕정책이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장관급 회담 및 아산가족 상봉 지속 추진, 군사 핫라인 설치, 북미대화 재개 유도 등은 물론 '경제적으로 접근해야만 살 수 있다'고 설득하면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에 일정한 '사탕'을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전 위원은 "주변국의 지지를 얻는 것도 햇볕정책 성공의 중요한 변수"라며 "특히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미군 주둔 인정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 보장, 미국과의 동맹관게 지속 등을 통해 미국의 지지를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