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중인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공방이 '비방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파괴적 개혁세력'대 `민주주의 파괴세력'이라는 이념.색깔 공방으로 19일 당선관위로부터 "자멸 또는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조치를 받은 양측은 20일에도 노 후보의 재산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설전을 벌였다. ◇이인제 진영 = 수세에 몰린 때문인지 또 다시 선제공격을 벌였다.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사견임을 전제로 "후보 재산공개 당시 노 후보의 재산이 7명 후보가운데 두번째"라며 7억9천800여만원의 노 후보 재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가 부산에서 변호사를 할 당시 요트를 즐겼다는 것은 팩트"라면서 "서민의 탈을 쓴 귀족"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김 특보는 또 "이 후보는 노동부장관 시절 고용보험법 제정, 해고근로자 복직 등에 앞장섰지만 노 고문이 해양부장관때 중국산 활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어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개혁을 주장하는 노 고문이 어민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는 수차례 검증을 받았지만 노 후보는 한번도 검증을 받은 바 없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고문측은 19일 경선대책회의에서 노무현 돌풍과 호남후보 정리, 김운환전의원 구속, 방송의 여론조사 시점 등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며 '김심(金心)' 의혹을 내부에서 제기하기도 했다. ◇노무현 진영 = 이 후보측의 공세에 일단 해명으로 대응했다. 유종필(柳鍾珌)공보특보는 "(요트 문제는) 몇년전 주간조선 내용을 푼 것"이라며 "당시 주간조선상대로 소송해서 이겼다. 판결문을 배포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는 특히 "이 후보측이 사법부의 판결을 알면서도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당 선관위가 조사해 엄정조처할 것을 문서로 정식 요청할 것"이라고 대응의사를 밝혔다. 유 특보는 또 "요트는 호화요트가 아니라 혼자타는 요트로 부산 동아대 요트서클과 취미로 탄 것이며, 가격은 골프채 한세트보다 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에게 보고했더니 그냥 웃기만 하더라"면서 "우리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심' 논란에 대해서도 "김심은 노(no)심"이라고 받아 넘겼고 재산문제에 대해서도 "등록 재산중 절반 정도는 못쓰는 채권으로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면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