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은 20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경선 참여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문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과열분위기로 인해 분열과 갈등,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경선참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시장은 한나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문 시장은 "지금까지 소신과 신념을 갖고 대구를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해왔다"면서 "지난 7년간 대구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는데 혼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시각에 대구시장 후보경선이 과열되면서 비자금과 관련된 괴문서가 나도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측근들과 숙의 끝에 한나라당 후보경선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시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지난 36년간관료생활 중 부정하게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비자금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90년 대구 서구갑선거구의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부터 친형제처럼 지내면서 선거자금 등을 관리해 온 이모씨가 모든 자금을 관리했기 때문에비자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문 시장은 "최근 김모씨가 비자금과 관련한 자료를 들고 시장실을 찾아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협박하지 말라'며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던 문 시장의 돌연한 불참 배경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아마도 최근 제기된 문 시장의 과거 비자금 조성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연합뉴스) 윤대복기자 y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