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전날 송석찬(宋錫贊) 의원의 이회창(李會昌)총재 및 부시 미대통령 비난 발언과 송 의원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발언제지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개의되지 못하는 등 이틀째 파행했다. 이에따라 북미관계 갈등과 한미 정상회담 등 국가적인 중대사안을 앞두고 여야가 무차별적인 폭로전을 벌인 끝에 국회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은 대정부질문 속개를 주장한 반면민주당은 송 의원 연설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 한 데 대한 야당측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끝내 본회의에 불응할 경우 이날 오후부터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연다는 방침을 정했고,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도 여당측이 불참하더라도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중 일단 속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장은 총무회담이 결렬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본회의에 응하지 않더라도 정치분야에 대한 정부측 답변을 듣도록 하겠다"면서 "송 의원의 문제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야당측의 발언 저지에 대해서도 공개경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발언저지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전날 본회의에서 송 의원을 연단에서 밀쳐내고 원고를 빼앗으려 한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윤두환(尹斗煥) 의원과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두 의원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이날중 검찰에 고발키로했다. 한나라당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송 의원의 의원직 자진사퇴와 출당조치를 요구하면서 국회 윤리위에 송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여야가 강경하게 맞섰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야당의원들이 대통령에 대해선 근거없는 비방을 일삼으면서 송 의원이 이회창 총재 장남 문제를 거론하자 폭력으로 방해한 것은이 총재 가족을 성역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비난했고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의회내에서도 인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송 의원의 '악의 화신' 발언은 지난 11일 북한 중앙방송이 시사논단에서 사용한 말과 같고 '선전포고' 발언도 11일노동신문 논평에서 `악의 축은 조선전쟁'이라고 한 말과 같다"며 "송 의원의 발언은한국 국회의원 발언이 아니라 북한 대변인의 발언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