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한의)핵이나 미사일 문제 같은 것은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비롯한 재외공관장 12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자리에서 "지금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관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북 태도 때문에 일부에서 지나친 대미 비판이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방간에 정책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반미는 국익에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안정을 지키기 위해선 한미동맹이 필요하며 대북안보차원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에도 이 동맹관계가 유지돼야 안정이 있다"면서 "우리가 처한 입장을 확실히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금은 (미국과 북한간에) 표면적으로 여러가지 말은 험악하게오고가고 있지만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미북관계 악화 문제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된다는 우려의 의미도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전쟁과 같은 처참한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또 민족을 지키고피땀 흘려 이룬 우리의 성과를 지키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안전하게 치르려면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햇볕정책은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외교는 국운을 좌우하며 국내정치가 잘못되면 고치면 되지만외교는 한번 잘못되면 바로잡기 힘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위상을 확고하게정하고 국가의 운명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에 대해 확고하게 반대한다"면서 9.11 테러직후2시간 만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중국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의 대 테러 대책을 지지한 점을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