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9 개각' 당시 유임됐던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이 금명간 전격 경질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한 장관 후임에는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차관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 장관이 4일 오후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을 통해 한 장관에게 교체사실을 공식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국당 소속으로 의원직을 갖고 있는 한 장관은 그러나 유엔총회 의장직은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 한 장관 경질은 '1.29 개각' 당시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유용태(劉容泰) 노동, 장재식(張在植) 산자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이 모두 교체되는 등 내각의 정치색을 탈색하려는 김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 대한 책임추궁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4일 "한승수 외교장관은 귀국하는 대로 교체될 것으로 안다"면서 "한 장관 교체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이 모두 당으로 돌아간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이 예정된 시점에서주무장관이 교체됐다는 점에서 그의 교체는 최근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사전조율 미흡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lrw@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