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5일(현지시각) "통일 이후에도 적어도 동북아 안정과 세력균형자의 역할로서 주한미군은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가진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한국의 번영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토대가 됐고 주한미군은 전쟁억지력으로서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매향리, 노근리 사건이 있다고 해서 반미감정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것 같다"며 "주한미군에 대한 정서나 감정은 적어도 일반 다수는 아주 올바르게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반미감정은 지극히 일부의 감정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략적 상호주의'' 원칙아래 북한에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상호군사훈련 내용 통보, 핫라인 설치 등 신뢰구축조치 및 비무장지대에서의 병력 후퇴배치, 재래식 무기감축, 대량살상무기 해소조치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설치, 서신왕래 등을 1, 2 단계 조치로 들고 "이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빠르고 확실하게 요구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경제협력과 관련, "이 정부들어 경협을 해 왔지만 순수한 시장원리에 의한 경협은 없었다"며 "북한과의 경협만으로 그 방면에서 남북관계가 넓어질 가능성은 아직까지 박약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북한은 정상기준으로 볼때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체제"라며 "남북관계의 진전은 체제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북한은 매우 고민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지만, 북한은 살아남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이제 변화와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