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10일 저녁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리 펑(李 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의장은 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공식회담과 만찬에서 재외동포법 입법조사 활동을 하려던 한국 국회의원들에 대한 중국측의 입국 거부와 관련, "우리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려 한것은 재외동포법 개정문제와 관련해 현황파악을 하기위한 것으로 결코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따라서 한국 국회의원들에 대한비자발급 문제를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펑 위원장은 "이 의장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외교부에 전달하겠다"면서 "그러나 조선족은 엄연히 중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유념해 달라"고 답했다. 이 의장은 또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평화를 위한 아시아의회연합(AAPP)''제3차 총회에 참석할 계획"이라면서 "AAPP 회원국인 북한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의장이 참석해 남북 국회의장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중국측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고, 리펑 위원장은 "북한측에 초청장을 보냈으나참석할지 여부와 누가 참석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있지만 한국은 인내심을 갖고 대북포용정책과 남북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측이 지속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말했고, 리펑 위원장은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중시하며, 남북한간 직접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국 국회의장은 올해 양국 수교 10주년을 맞아 이 의장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관계를 한단계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 의장은 중국의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축하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와 중국 전인대상무위 판공청은 이날 ▲양국 의원들의 상호방문 ▲국제의회연맹(IPU) 등 국제의회기구에서의 상호협력 ▲지방의회간 교류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협력의정서를 체결했다. 리펑 위원장은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 서대청(西大廳)에서 전인대 8개 상임위원장 전원 등 모두 80여명이 참석한 국빈급 만찬을 베풀어 그동안 다섯차례 만난 이의장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했다. 이 의장은 11일 오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이어 리루이환(李瑞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나 한중관계 증진방안과 국회와 중국정협간의교류증진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