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과 관계없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소신파 의원들이 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인세율 인하에 대한 반대토론에 나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을 유발했다. 정 의원은 그날 당 지도부의 만류로 '법인세율 현행유지'를 골자로 하는 수정안 제출계획은 철회했으나 "법인세율 인하 반대는 평소 신념"이라며 반대토론만은 끝까지 고수했다.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재벌 편들기'라며 당론에 위배되는 반대토론을 했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에서도 공정거래법 개정안 표결에서 같은 당 김부겸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보건복지위에도 당론에 얽매이지 않는 소신파들이 포진돼 있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건강보험 재정분리'라는 당론에 맞서다 지도부로부터 상임위 교체 압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 김성순 김태홍 의원도 여야 총무의 '건보통합 1년 유예' 합의를 수용할 수 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이 교원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등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의원들의 소신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