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안 무산에 대한 사과 등 국정쇄신을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번 공세는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후 `희석'돼가는 대통령과 민주당간의 관계를 다시 연계시켜 `반 DJ'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총재직에서 물러났으니 남은 임기동안 정부내 부정비리 부터 청소를 해야하며, 잘못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정치적 욕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을 앞장서서 구현해 국민의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트집잡기만 계속한다'고 억지주장만 할게 아니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시적 조치를 행동으로 취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의 일대 발상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내일 귀국하는 대통령은 난마처럼 얽힌 국정을 속시원히 풀어줘야 하며, 우선 탄핵안 파행사태에 대해 민주당을 꾸짖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편중인사 시정과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의 쇄신논의를 겨냥해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데 탄핵안 처리과정을 보면 무슨 정치개혁을 한다는 것이냐" "쇄신운운하며 국회에서 표결을 집단거부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표리부동의 전형"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