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이번 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당과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위상이 더욱 축소돼 앞날이 불투명해진데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당내일각에선 충청권 유권자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구로을에서 이홍배 후보가 사회당 등 군소정당 후보에게도 뒤진 1.3%의 형편없는 득표율을 기록한데 대해"JP의 충청권 장악력이 벌써 한계를 노출한 것"이라는 실망감도 표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당장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의 표적이 되고 있는 소속의원들의 이탈방지에 주력해야 하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자민련은 26일 오전 당사에서 조직강화특위(위원장 조부영 부총재)를 열어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공개모집키로 하는 등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은 "내달초부터 16개 시.도별로 '조직책 공모 및 정책홍보' 순례에 나설 것"이라며 "JP를 비롯한 당직자들의 소장품 등을 출품받아 시화전을 통해 경비를 조달하는 등 당의 어려운 실상을 그대로 알리며 정치신인들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의욕을 비쳤다. 하지만 당안팎에선 자민련의 현저히 위축된 당세를 감안할 때 조직책 공모에 희망자가 얼마나 몰릴 지 불투명하다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