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대표와 무소속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19일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함에 따라 이들의 입당형식과 예우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번문욕례의 형식과 절차를 생략하고 개별입당의형식을 통해 우리 뜻을 결행키로 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신당과 한나라당이 당대당의 통합정신을 토대로 나머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당은 이와관련, 이날 논현동 당사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 해체를 결의한뒤 개별적으로 한나라당 입당절차를 밟을 방침이며,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두 의원의 입당에 따른 별다른 후속조치없이 22일께 입당 환영식만 개최할 계획이다. 예우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아직 정해진게 없으며 이제부터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두 의원도 "구체적으로 논의된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미니정당이기는 하지만 당 대표이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서울법대 1년 선배이며, 특히 개별입당이란 '양보'를 했다는 점에서, 강 의원도 장관을 지낸 5선 중진이란 점에서 간단히 처리할 문제는 아니라는게 당내 중론이다. 특히 두 의원에 대한 예우문제는 김원웅(金元雄) 의원 밖에 없는 대전.충남지역에 교두보를 넓히고 향후 자민련측 세잠식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어 '최대한의 예우'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 대표에 대해서는 이총재가 맡고 있는 국가혁신위원회 위원장직을넘기고, 강 의원에 대해서는 부총재로 임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송업교(宋業敎) 전 의원과 추재엽(秋在燁) 사무부총장, 이태용(李泰溶) 대변인 등 한국신당 '식구'들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사무처에 자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의원에 대한 예우는 당내 중진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하고, 사무처요원들의 처리문제도 당 재정형편상 자리가 그리 많지않아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당시기는 이미 9월초 정기국회 개회때부터 10월 중순께 하기로 결심했다"면서도 이번 입당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간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정치소신인 내각제 문제에 대해 "99년7월12일 내각제의 무산으로 우리나라에서 내각제를 실천할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으며, 이제 내각제는 정치인의 몫이 아니라 국민들의 몫이 됐다"면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당분간 소신을 접을 뜻을 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