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7일 법사위 등 15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계속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서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안정남(安正男) 건교장관의 땅투기 의혹,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 수뢰의혹, 보물선 주가조작 등 쟁점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건설교통위의 건설교통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안 장관은26일 감사에서 재형저축에 가입해 돈을 불렸다고 해명했다가 당시 국세청 사무관은재형저축 가입대상이 아니라는 의문이 제기되자 고금리 금융상품과 주식에 투자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특히 "강남에서 셋째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은 모두 3필지로 1필지(125평)는 안 장관 소유이고, 다른 1필지(75평)는 둘째동생, 평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또다른 1필지는 박모씨 소유로 알려졌다"며 "주차장 전체부지 매입과정에 안 장관 돈이 투자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위의 국정원 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김형윤 전 경제단장이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으로 부터 5천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데도 국정원측이비호한 의혹이 있다"면서 "김 전단장은 정현준 게이트 뿐만 아니라 이용호 게이트를배후에서 기획, 조정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당 강창성(姜昌成) 의원은 "김 전단장 수수금액이 5천만원이 아니라 1억원 이상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경위의 예금보험공사 국감에서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예금보험공사 이형택 전무가 이용호씨에게 보물선 인양사업자인 오모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용호 게이트' 연루의혹을 제기했다. 산자위의 광업진흥공사 감사에서 한나라당 김호일(金浩一) 의원은 "주가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G&G그룹 계열사 ㈜삼애인더스측이 파푸아뉴기니 금광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공사측이 탐사 등에 참여했다"며 "공동탐사 배경 및 계약조건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문광위의 방송위 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최근 보도에 의하면 이용호씨가 지난해 3-5월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리빙TV'를 이용, 주식증자와 거래를 통해 70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올해 2월에는 한국마사회로부터 독점 경마중계권을 따내면서 많은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북한 당간부와 군량미를 위해 쓰여질 쌀을 무턱대고 지원할 수 없다"며 "대북 쌀지원은 국민의 동의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해수위의 농림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정부의 재고미처리와 대북지원은 별개"라며 대북지원에 앞서 군사용 쌀 전용 방지 등 투명성 확보를 촉구한 반면 민주당 정철기(鄭哲基) 의원은 "인도적 지원에서 조건을 달고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