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62)이 지난주 일시 귀국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빙으로 미국의 경제정책 및 한·미 정치제도비교를 강의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러나 서울에 상당기간 머무르면서 고대 특강과 함께 정치활동 가능성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테러 사태와 관련,한경와우 TV와 긴급대담을 하는 자리에서 그를 만났다. ―서울시장 출마 얘기가 있는데. "여건이 되면 조국에 돌아와 정치를 하고 싶다. 선거법에 따르면 외국인의 경우(그는 미국 시민이다) 대통령은 안되지만 시장에는 출마할 수 있다고 해 연구해봤다. 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넣었더니 3∼4등 정도 나왔다. 그랬더니 압력이 심해지더라.정치도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우선 현직 의원이 장관직을 맡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3권분립에 따라 입법부는 행정부를 감시해야 한다. 의원에겐 자신을 뽑아준 국민이 가장 중요하다. 보스정치도 문제다. 공천권을 보스가 쥐고 있어 보스에 대한 충성이 지역구 일보다 중요하다. 예비선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소속정당에서 손들어 달라고 해도 안하는 의원들이 더러 있다. 보스가 바로 지역주민이기 때문이다" ―현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조언해 달라. "중소기업을 살리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돈으로 돕는 게 아니라 일을 줘 돈이 필요하게 해야 한다. 이자율을 자꾸 내려도 일이 없으니 은행에서 돈을 빌려 다른 데 날려 버린다. 예를 들어 도로공사를 하면 일부 구간을 반드시 중소기업에 맡기는 식이 바람직하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