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 체제가 8개월만에막을 내릴 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4일 긴급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나름대로의 성과도 있었다"고 '고별사'를 했다. 지난해 12월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선보인 김 대표 체제는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사태로 인해 낙마의 고비를 맞고 있는 것. 취임하자 마자 '강력한 여당'을 주창했던 김 대표는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당소속 의원 4명의 자민련 이적으로 민주.자민 2여 공조체제를 복원, 원내 과반수를확보하고 때마침 16대 총선당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이 터지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듯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말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사퇴파문을 거치며 침체됐던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급속히 대선후보주자군의 한사람으로 거론됐으나 이 때부터당내 다른 대선예비주자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3.26 개각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5월의 정풍파동때는 당.정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을 받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후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10.25 구로을 재선거 후보로 김 대표의 출마필요성을 언급, 김 대표의 출마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청와대 일부비서진들의 반발 움직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당.청 갈등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급기야 김 대표는 '몸이 불편하다'며 지난 8월 27일 당사에 출근하지 않아 한때 '당무거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다음날 청와대 비서진의 당무간섭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8.15 통일축전 남측 대표단 일부 인사들의 돌출행동 등 악재가 발생하자 민심회복을 위한 인적 쇄신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했던 김 대표는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 장관 해임건의안이 자민련과의 공조붕괴로 가결되면서 결국 사의표명에 이르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