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자민당 명예총재 겸 한일 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은 25일 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파문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관련, 일본의 역사인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상륙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한일 양국의 협력을 영원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근 보여준 일본의 역사인식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고 교도(共同) 통신이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에 언급, "역사를 정확하게 하는 의미에서 신사참배가 실현된 것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 시모노세키에서는 일본의 무로마치(室町)시대에서 에도(江戶)시대에 걸쳐 외교사절단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조선통신사의 상륙을 기념하는 비석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종필 명예회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 등 양국 관계자 70여명이 참가했다. 이 기념비는 한국에서 제작돼 시모노세키로 옮겨졌으며, 김종필 명예총재가 직접 쓴 '조선통신사 상륙 엄류지지(淹留之地)'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