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8.15 민족통일 대축전' 방북단의 북한에서의 행적으로 남한내에 보.혁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이들 양 세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 강연이 열렸다.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소장 최장집 정치학과 교수) 주최로 지난 22일 열린 '한국민주주의 특강'에서 최 교수는 통일문제로 인해 불거진 현재의 이념갈등 상황을두고 보수파와 개혁파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반공주의를 신봉하는 보수파들은 다른 이념과 가치에 대해 극단적인거부감을 보이는 동시에 억압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평화와상생의 가치가 요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개혁파 역시 통일문제, 대미인식, 노동문제 등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도식적이고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며 "오늘날 어떤 유효한 이념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런 현실로 인해 한국사회는 심각한 이데올로기 대립과 색깔론 등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결속력과 공공선을 보완하는 시민적 휴머니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