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경색관계에 놓인 한일 양국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한국방문을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관저의 한 관계자는 17일 "고이즈미 총리는 13일 야스쿠니 신사참배직전에 발표한 담화와 15일 전몰자 추도식 식사를 통해 밝힌 대로 가급적 빨리 한국등 주변국과의 관계복원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복원을 위해 당연히 방한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998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당시 총리가 양국간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던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같은 합의에 따라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고이즈미 총리가 답방을 할 차례이다. 일본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가능성과 함께 내달 유엔총회, 10월 중국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11월 브루나이 '아세안+3' 정상회담 등의 기회를 빌어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도쿄(東京) 인근의 온천 휴양지인 하코네(箱根)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