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9일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압살하려는 속셈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내놓은 북·미회담 의제들을 절대로 접수할 수 없으며 미국측이 철회하기 전에는 마주 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특히 "부시 행정부가 시대착오적인 냉전사고방식을 버리고 최소한 클린턴 행정부 집권 마지막 시기에 취했던 입장 수준에 도달될 때에 가서야 양국간 대화재개는 가능해지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어느 시기,어느 장소에서든 전제조건 없이 진지하게 협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매우 분명히 밝혀왔음을 다시 한번 반복한다"며 조건없는 대화재개를 촉구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북한은 아직 우리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