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열리는 남북 공동행사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북측에선 서울로 한명도 오지 않고 남측에서만 300명 가량이 방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4일 대표단 9명이 지난달 31일부터 평양 고려호텔에서 `민족통일촉진 운동기간 북측 준비위원회'관계자들과 8.15 행사 관련 2차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북측이 방남을 거부해 남측에서만 평양에서 열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귀국한 대표단에 따르면 2차 실무접촉 결과 북측은 1차 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단 한명도 서울에 가기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반면, 남측은 `서울-평 양 동시 개최'라는 기존 입장을 바꿔 북측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 남측 대표단은 올해 8.15 행사는 평양 행사를 주로 하되 내년 8.15에는 북측에서 서울에 온다는 내용을 공동보도문에 명시하자고 요구했지만 무산됐으며 대신 이번 8.15 행사시 공동문건을 채택하면서 내년 8.15 행사는 서울에서 연다는 내용을 명시하기로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측 대표단은 북측이 애초 평양 행사 장소로 요구한 소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 대한 남측의 거부감을 고려해 다른 장소로 바꾸자고 주장했지만 앞으로 팩스 교환 등을 통해 계속 장소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합의 내용대로라면 남측 대표단은 오는 14일 행사 참가자 300명과 기자단이 방북해 15-16일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뒤 북측이 준비한 일정대로 백두산과 묘향산 등지를 둘러본 뒤 오는 21일 돌아오게 된다. 남북은 남측 참가자들이 방북하는 방법과 관련, 이산가족 교환 방문시 이용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자는데 잠정 합의했으며 이번 행사에 앞서 논의됐던 남북 종교인 평화회의나 8.15 본행사에 앞서 14일께 청년학생 행사를 따로 갖는 방안 등은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북측에선 이번 행사를 평양에서 성대하게 치르고 나면 올하반기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우리만 자꾸 방북하는데 대해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걸 알고 있지만 북측의 사정을 이해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18, 19일 금강산에서 1차 실무접촉을 갖고 8.15 공동 행사에 대해 논의했지만 북측이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완공식에 맞춰 평양 기념탑 부근에서 행사를 벌이자고 주장한 반면 남측은 `서울-평양 동시 개최'를 주장, 합의를이루지 못했다. 한편 이번 실무접촉에는 남측 추진본부에선 김종수, 조성우, 변진흥, 이승환,한충목, 김이경씨 등 9명이, 북측에선 허혁필씨 등 9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