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여권이 김만제(金滿堤) 의장을 겨냥, 집중공세를 벌이는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김 의장의 '사회주의 발언'을두둔하고 나섰다. 한 당직자는 "김 의장의 '사회주의' 개념은 유럽식 '민주 사회주의'로 해석하면된다"면서 "시장경제적인 민간 자율을 존중하기보다 국가 개입 폭을 넓혀가는 것을 '사회주의'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고 김 의장을 감쌌다. 다른 당직자는 "김 의장이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용어를 갖고 여권이 집중 공격을 퍼붓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김 의장의 충고를 겸허히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는 김 의장의 '튀는 발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주변에서는 김 의장이 사회주의 발언을 함으로써 보.혁(保.革) 구도가 더욱 공고화돼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지지반경을 좁히고 오히려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회의석상에서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자꾸 적을 만들어 힘들다"며 불만을 표시한데 대해 "꼬리를 내리란 말이냐"고 강하게 맞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총재가 이념문제에 대해선 불만이 없을 것이다. 나에게 수고한다고 했다"며 "앞으로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계속 대여 이념논쟁의 전면에 설 뜻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