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대표적 소장파인 김영춘(金榮春) 안영근(安永根) 의원이 25일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언론사 세무조사와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에 대해 당론과 다른 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사 세무조사는 김정일(金正日) 답방용'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과도한 추측"이라며 "정권이 언론사찰을 하는 이유는 자기들에게 협조적인 언론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집권후부터 작년말까지 시도했던 언론에 대한 구애가 실패로 끝난 뒤 칼을 휘둘러서 언론사를 굴복시키려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는 "세무사찰 자체에 대해 감싸고 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세무조사가 세무사찰이라는 점에서 나는 당과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영근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황장엽씨의 과대망상을 경계하며'라는 글을 통해 황씨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미국방문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반박하고 그를 '공주병에 걸린 그릇되고 오만한 사람'으로 평가절하했다. 안 의원은 "그가 김일성(金日成)의 철학담당 비서를 지내는 동안 무장간첩일당의 청와대 기습사건,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아웅산 테러 등이 연이어 발생해 수많은 국민이 죽어갔다"며 "북한에서 뛰어난 문장력으로 김일성 부자의 독재를 위해 혹세무민하더니 남한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문익환 선생과 임수경씨가 방북을 한뒤 돌아와 장기간 감옥살이를 하지 않았느냐"며 "황씨가 진정 애국투사요 명분을 목숨보다 중시한다면 북한으로 돌아가서 남한으로 잠입.탈출한 죄로 감옥도 살고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북한에서 애국적으로 투쟁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씨가 "남한에는 천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골머리를 앓고있다. 젖비린내인 것 같다"고 주장한데 대해 안 의원은 "공주병에 지독하게 걸린 그가 젖비린내 나는 남한에서 더이상 골치 썩이지 말고 용기있는 애국투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