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이 북한에 제공했던 차관에 대한 상환 일정 재조정 및 상환 문제가 올 연말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평양을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체르누힌 러시아 재무차관을 인용, 14일 평양발로보도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38억루블에 달하는 부채 상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중인 체르누힌 차관은 이번 방문중 북한측과 `부채검증증서'를 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채검증 증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부채 규모를 확정하는 한편으로,북.러 두나라가 부채 상환일정 재조정 및 상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문서가 될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옛소련이 북한에 차관을 제공할 당시 환율은 루블화(貨)가 미국 달러화 보다 강세였기 때문에 러시아와 북한은 그동안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부채의 정확한 현재 가치를 산출하는데 주력해왔다. 통신은 그러나 북.러 양측이 이번 검증증서를 통해 합의한 정확한 부채 규모에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체르누힌 차관은 이어 "북한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논의를 벌여나갈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양측이 상환 일정 재조정 방식에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다. 체르누힌 차관은 부채와 관련한 북한측과의 다음번 협상이 오는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표단은 14일 귀국길에 올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