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취중발언' 파문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최소한도의 지켜야 할 룰마저 깨버렸다"면서 "파렴치한 욕설과 망언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향후 벌어지는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도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남의당 총재를 '이놈 저놈'한 것은 도덕적으로 치명타"라면서 "민주당이 이제 막가자는 것인가"라고비난했다. 또 최연희(崔鉛熙) 제1정조위원장은 "아무리 술에 취해도 국회의원 품위가 있는데"라며 혀를 찼으며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국회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추 의원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자신에 대한 추 의원의 취중발언에 관한 기자들의 물음에 손사래를 치면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취중 사석에서 한 말을 여과없이 보도할 만큼 언론자유가 만개하고 있다"면서 "언론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어떤 이야기도 허언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전 대변인은 4역회의후 브리핑에서 "어제 그 자리는 대표와 바른정치모임 의원들간 대화내용을 기자들에게 공식 브리핑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어울려 함께 저녁식사하고 반주를 나눈 자리였다"며 "그럼에도 악의적으로 보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김 대표는 "어쨌든 그런 것이 보도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취중에 사석에서 함께 저녁을 나누면서 나눈 대화가 신문 1면에 보도된 것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고 전 대변인은 전했다. 추 의원은 이날 자신의 취중발언에 대한 보도에 언급을 피했다. 추 의원은 이에 앞서 5일 김 대표와 바른정치모임 소속 의원간 저녁모임후 만취한 상태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와의 논쟁에 관한 보도와 관련, 논쟁을 벌이다 "사주같은 놈", "X같은 조선일보" 등이라고 욕설을 했으며,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서도 욕설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전승현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