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첫 공식 접촉을 갖고 북미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채널을 가동했다. 양측은 이날 낮 보도진을 피해 유엔주재 양국 대표부 건물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1시간30여분 가량 만나 오찬을 겸한 접촉을 가졌으며 북한측에서는 이형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이근 부대사가, 미측에서는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특사가 참석했다. 이 대사는 오후 2시께 북한대표부로 들어가면서 "미측과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접촉 장소와 향후 일정 등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도 프리처드 특사와 이 대사의 뉴욕 접촉을 확인하면서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첫 공식접촉이 "실제적이고 유용했으며 대화 과정의 유용한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이 첫 공식접촉에서 협상재개와 관련된 사안을 심도있게 논의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적하면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협상재개와 관련된 부시행정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받는 절차상의 접촉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북미 협상재개 시기와 장소 등의 문제는 북한 당국이 이 대사를 통해 전달받은 미측의 입장을 검토한 뒤에나 나오게 될 것으로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