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중인 한승수 외무장관은 1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비롯,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끝남에 따라 남북대화에도 새로운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믿는다"고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오전 워싱턴소재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내용과 결과는 화해를 향한 한반도 평화진전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미-북관계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면서 "그동안의 소강상태가 끝나고 이제부터 진전과 활동이 재개되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문제를 북-미대화에 포함시킨 것은 북한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냐는 물음에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대북정책은 포괄적 시각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요구사항과 상관없이북한에 대해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혔다"며 "미 정부는 핵, 미사일, 재래식 군사력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경제지원및 제재완화, 그리고 다른 지원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체결한 제네바 합의사항 이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미대화의 속도를 느리게 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미국이 제네바 합의사항을 지키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5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국제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위해 의장으로서 직분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