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일요일인 25일에도 ''안기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 사건''과 관련,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이날 한나라당은 "사건의 실체가 현 정권의 자의에 의해 왜곡 변질되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들어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주 피의자인 김기섭씨의 기소장과 신문조서를 보면 이 사건이 무리하게 꿰맞춰지고 있는 정치사건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특히 강삼재 부총재에 대한 공소장 어디에도 횡령죄에 대한 ''6하원칙''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기부에서 나왔다는 국고수표 44장의 내역과 관련, "김기섭씨는 인출 즉시 신한국당에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수표에 따라 보통 1개월 이상, 길게는 1년2개월, 심지어 96총선 이후에 입금된 사실이 나타나 있다"며 "이는 직접 전달되지 않고 중간 경로를 거쳤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김기섭이 강삼재를 통해 돈을 주지 않았다면 도대체 돈을 준 사람이 있고 받은 의원이 있는데 김기섭이 유령한테 돈을 줬다는 말이냐"고 몰아붙였다.

김형배.김남국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