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국정원장은 20일 안기부예산 선거지원 의혹과 관련, "안기부 계좌에서 (15대 총선자금으로) 인출된 예산은 총 1천1백97억원이며 예산불용액과 이자 등으로 충당됐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지난 93∼95년 당시는 재경원에서 분기별로 안기부 예산을 배정받아 정기예금으로 예치해 왔기 때문에 필요시 인출하는 과정에서 6백억∼7백억원 정도의 이자가 발생했고 예산불용액도 3백억∼4백억원 정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문희상 의원이 전했다.

임 원장은 이어 "국회 정보위가 설치된 94년 이후와는 달리 93년 10월 결산을 포함,그 이전의 이자와 불용예산은 국고에 반납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안기부예산 인출 내용에 대해 "지난 95년5월 상업은행과 투신사 등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2백57억원, 95년10월 상업.국민은행과 투신사 등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백40억원, 96년1월 주택.서울은행 등 7개 금융기관으로부터 8백억원이 각각 인출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