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설 연휴직전인 지난 20일 수덕사를 방문한후 서울 근교에서 "칩거"에 돌입, 닷새 만인 25일 가회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이 총재는 그동안 김기배 사무총장, 주진우 비서실장 등과의 몇차례 전화 외에는 외부접촉을 끝은채 난마처럼 얽힌 정국의 해법을 찾느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 수사를 계기로 여권이 자신의 도덕성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경제난과 차기대권 등을 감안할때 극한투쟁으로 일관할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장고"였다.

이 총재는 다음주초 기자간담회 또는 의원연찬회 등을 통해 그 내용을 밝힐 계획이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정치"란 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이날 "이 총재가 이번 사태를 단순히 안기부 자금 수사파문에 국한하지 않고 장기적이며 큰 틀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3김정치"의 유물이기도 한 음성적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경제분야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고 정치권은 "민생" 문제를 중점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총재는 여권의 최종 목표가 "이회창 죽이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해법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